꽃은 식물의 짝짓기가 이루어지는 곳
꽃은 식물의 생식기관이다. 식물의 꽃이 없다면 우리는 더 이상 맛있는 열매를 먹을 수도, 따뜻한 솜이불을 덮고 잘 수도 없다. 아름다운 꽃은 자손을 번식시킬 수 있는 생식기관으로 역할을 한다.
속씨식물
식물의 꽃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우선 속씨식물에 대해 간단히 이해하고 넘어가자. 속씨식물은 '꽃을 피우는 식물'을 의미한다. 어떤 식물이 속씨식물인지를 알기 위한 방법은 '이 식물이 꽃을 피우는가 아닌가?'로 알아보면 된다. 꽃이 피는 목적은 단순히 아름답기 위해서가 아니라 씨를 맺기 위해서다. 즉 우리가 잘 아는 사과, 도토리, 콩과 같은 열매의 씨를 얻기 위해서는 씨를 맺기 전 반드시 꽃을 피워야 한다. 속씨식물은 씨앗을 담는 그릇을 가진 식물인 것이다.
속씨식물은 정말 많은 '과'로 분류가 된다. 속씨식물은 300개 이상의 과로 분류되는데 그 중 '해바라기과'에 속하는 해바라기, 데이지, 과꽃과 같은 생김새의 꽃은 수술과 암술을 찾기가 어렵다. 이러한 생김새의 꽃들은 '집단화'를 만드는 데 집단화는 하나의 꽃이 아닌 수백 개, 수천 개의 꽃들이 한 줄기에 있는 것이다. 집단화를 보면 꽃의 가운데에 두툼한 덩어리처럼 형성되어 있는 것이 있다. 이것은 아주 작은 꽃들이 모여 이러한 덩어리처럼 하나의 모양을 이룬 것이다. 즉, 이 덩어리에는 작은 꽃들 각각이 각자의 암술과 수술을 갖고 있으며 밑씨 또한 그 안에 존재한다. 이러한 꽃은 혀 모양의 꽃잎을 하고 있다고 하여 '설상화'라고도 불린다. 들판에서 흔히 보는 민들레 역시 집단화이자 설상화이다.
꽃의 구조
이제 꽃의 구조에 대해 알아보자. 꽃은 크게 암술, 수술, 꽃잎, 꽃받침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꽃의 구조를 통해서 갖춘꽃과 안 갖춘꽃으로도 분류를 할 수 있는데 암술, 수술, 꽃잎, 꽃받침 4개가 모두 있으면 갖춘꽃이라 하며 이 4개 중 하나라도 없으면 안 갖춘꽃이라 한다. 또한 꽃잎의 모양에 따라 통꽃과 갈래꽃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꽃잎 전체가 하나의 꽃으로 되어 있으면 통꽃, 꽃잎이 여러 갈래로 형성되어 있으면 갈래꽃이다. 나팔꽃과 개나리는 대표적인 통꽃이고 철쭉이나 벚꽃은 갈래꽃이다.
암술은 꽃의 중심부에 있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여성의 역할을 한다. 암술은 암술머리/암술대/씨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씨방 속에는 밑씨가 들어있다. 대부분의 암술은 길고 가는 형태를 하고 있지만 짧고 굵은 것들도 있다. 암술의 모양이나 크기, 색 등은 꽃의 다양한 모양만큼이나 다양하다. 암술의 가장 윗부분에는 '암술머리'가 있다. 암술머리를 만져보면 끈끈한 액체 같은 것이 느껴지는데 끈끈한 암술머리에 닿는 꽃가루를 붙잡기 위해 그렇게 만들어졌다. 암술머리에 달라붙은 꽃가루는 암술 안쪽에 있는 알과 만나서 씨앗을 만든다. 암술머리에는 암술대가 있다. 암술대는 기다란 관인데, 암술머리는 바로 이 암술대라는 관 위에 존재한다. 암술대를 통해 암술머리에 붙은 꽃가루가 타고 내려갈 수 있게 되고 알을 만나게 된다. 암술대의 가장 아래에는 꽃의 씨방이 있다. 씨방은 밑씨라고 하는 작은 알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수술은 꽃가루 만드는 일을 한다. 각 수술에는 길고 짧은 수술대라는 기둥이 있다. 수술대 끝에는 꽃밥이 달려 있는데 꽃밥은 꽃가루가 덮여서 커진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꽃밥은 꽃가루 알갱이들로 덮여있어 미세한 가루를 만들어 낸다. 바로 이 꽃밥이 성숙하면 꽃가루를 사방으로 날려 보낸다. 꽃가루 알갱이 안에는 두 개의 작은 정자가 존재한다. 이 꽃가루가 꽃의 암술에 도달하면 암술대를 거쳐 작은 알과 만나 결합하여 씨앗을 만든다.
꽃잎은 암술과 수술을 둘러싸고 있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모양과 색으로 존재하며 화려한 외관으로 곤충들을 유혹한다. 꽃받침은 꽃의 아래쪽을 받치고 있으며 꽃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초록색을 띠고 있다. 자그마한 초록 잎의 모양으로 존재하는 여러 개의 꽃받침잎이 모여있는 것을 꽃받침이라고 부른다.
꽃의 수분
꽃이 씨앗을 만들기 위해서는 꽃가루가 수술에서 암술로 이동을 해야한다. 즉, 꽃가루가 수술의 '꽃밥'에서 암술의 '암술머리'로 이동해야 하는 것이다. 꽃가루가 수술에서 암술로 가서 꽃이 스스로 수분하는 것을 '자가수분'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꽃은 자가수분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움직이지 않는 식물의 수정이 이뤄질 수 있게 도와주는 곤충으로 우리는 흔히 벌과 나비에 의한 꽃의 수분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벌이나 나비가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옮겨서 만나게 해 주는 것을 꽃가루받이 또는 수분이라고 일컫는다. 간단히 말해 꿀벌이 꿀을 먹으려고 꽃에서 움직이면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옮겨붙게 되는 원리이다. 수분이 일어난 후 암술머리에 붙은 꽃가루에서는 '꽃가루관'이라고 하는 기다란 관이 자라나는데 이 꽃가루관 안에는 '정핵'이라는 것이 들어 있다. 정핵은 동물의 정자와 같은 역할을 하고 이 정핵이 씨방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정핵은 씨방에서 극핵과 난세포를 만나는데 이러한 과정을 수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수정이 이루어져야 씨앗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편 바람에 의해 꽃가루받이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가령 꽃잎이나 꿀이 없는 밤꽃의 경우에는 곤충이 찾아오질 않는데 이런 경우 바람이 꽃가루받이를 시켜주게 된다.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 암술머리에 닿으면 꽃가루받이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렇게 바람에 의해 꽃가루받이가 일어나는 식물에는 대표적으로 소나무, 옥수수, 벼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식물들은 꽃의 모양이나 색깔이 우리가 흔히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꽃처럼 화려하지 않다. 또한 새가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식물도 있다. 겨울에 꽃을 피우는 동백나무는 동박새가 날아와서 꽃가루를 옮겨준다. 벌과 나비가 없는 겨울에 동박새가 대신 그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한편 물에 사는 꽃들은 물이 꽃가루받이를 도와준다. 즉 물수세미, 연꽃처럼 물에 사는 꽃들은 물에 의해 꽃가루가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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